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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아이를 야단치세요?

동부스틸 2008. 7. 22. 13:58

부모의 감정이 격해졌다면 ‘야단’은 금물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부모는 아이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야단을 친다. 물론 야단칠 때는 아이의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감정에 휩쓸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대부분의 부모들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아이를 야단치는 기술만큼 중요한 것은 야단친 후 뒷수습을 잘하는 것이다. 체벌의 목적을 달성하면서 아이의 반응에 따라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을 알아보자.

칭찬받고 자란 아이가 야단을 많이 맞고 자란 아이보다 지능이 높고 긍정적 사고방식을 갖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바람직한 행동에 대해 칭찬을 하면 아이는 그 행동을 더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감을 갖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칭찬’이 좋다고 해도 아이가 잘못한 상황에서 칭찬을 할 수는 없는 법. 이럴 때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수정하기 위해서는 야단도 어쩔 수 없는 교육법이다. 단, 야단칠 때는 아이의 마음이 상하지 않도록, 긍정적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부모가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부모의 감정이 격해졌다면 ‘야단’은 금물

야단이나 체벌의 목적은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는 데 있다. 그렇다면 잘못된 행동을 어떻게 바로잡을 것인지가 중요하다. 부모는 아이의 잘못된 행동에 야단이나 체벌을 한다. 이에 대해 한국아동상담센터 김성은 부소장은 “야단이나 체벌은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는 하나의 방법일 뿐 결코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야단이나 체벌은 부모의 감정 상태에 따라 많이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보통 부모의 감정이 격해졌을 때 야단이나 체벌을 합니다. 흔히 주변에서 자신의 감정을 잘 다스릴 수 있는 부모들을 보면 야단이나 체벌을 잘 하지 않습니다. 또 야단이나 체벌은 그만큼 아이 행동 수정에 효과적이지 않고 잘못하면 아이에게 큰 상처를 남기기 때문에 결코 추천할 만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훈육을 위해 부모가 어떤 방법을 선택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입니다”라고 조언한다.
부모는 아이에게 칭찬만 해주고 아이는 그 칭찬으로 말미암아 더 노력하고 바른 행동만 하는 소위 ‘모범 가정’만 있다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은 반면, 절제력이 약해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킨다. 간혹 버릇없는 행동이나 위험한 행동으로 엄마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기도 한다. 이때 엄마가 아이를 야단치는데 주로 엄마의 감정이 격해 있는 상황이 많아 생각보다 작은 문제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엄마들이 많다. 그러므로 야단칠 때는 스스로 지킬 수 있고 아이와 합의된 적절한 원칙을 세워 그 안에서 야단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야단친 후 아이와의 관계 개선을 위한 뒷수습을 잘하는 것이다. 야단친 후 아이의 반응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야 아이도 부모의 ‘채찍’을 잘 받아들일 수 있다. 즉 ‘체벌의 올바른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아이의 반응에 신경 써야 하는 것이다. 아이의 반응을 무시하고 부모가 일방적으로 야단친다면 아이의 마음을 아프고 속상하게 할 뿐 아니라 아이로 하여금 자신의 잘못을 충분히 생각하게끔 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의 반응에 지나치게 신경 쓴 나머지 본래의 목적을 잊어버려서도 안 된다.

 

 

 

 

잘못된 방법의 꾸중은 역효과를 부른다

야단이라는 것은 부모가 정해놓은 것 또는 사회적인 규칙에 위반하는 행동을 했을 때, 이것에 대한 경고의 표시다. 야단은 다르게 말하면 꾸중이다. 즉 ‘너의 이러한 행동은 나쁜 거야’ 하는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 야단의 목적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이 의미 이상으로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을 했기 때문에 너는 나쁜 어린이야’라는 것을 전달한다. 많은 부모들은 감정이 격해지고 부모의 속상함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감정적 대처를 한다. 그러다 보면 아이는 왜 잘못했는지는 모르고 ‘야단맞은 것’만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가 잘못된 것을 가르쳐줘서 잘못을 인정하긴 하지만 마음으로는 인정이 안 되는 경우가 태반이다.
결국 야단이라는 것은 아이의 행동에 대해 부모의 감정이 전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이가 잘못을 깨닫기보다 ‘무섭다, 싫다’는 분위기를 먼저 경험한다. 이러한 것들이 점점 쌓이면 아이는 야단에 대한 ‘매너리즘’에 빠져서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태도를 보인다.
결국 감정적인 태도는 아이의 나쁜 감정을 불러온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이것이 곧 반발을 불러오고 스스로 나쁜 어린이로 자책하는 마음(부정적인 자아상)을 갖게 하며, 자존감을 손상시킨다. 그뿐만 아니라 ‘나만 미워해’라는 생각을 하고 사랑을 받지 못한다고 여긴다. 평소 아무리 많이 사랑한다고 해도 야단 횟수가 많아지면 아이는 사랑받은 것보다 야단맞은 것을 마음속에 더 오랫동안 기억한다. 야단을 많이 맞은 아이들은 집 이외의 장소에서도 누군가 무섭게 하지 않으면 말을 안 듣거나 야단이라는 것에 지나치게 무서워하거나 주눅 드는 행동을 보인다. 그리고 정서적으로 불안정해져 산만한 행동을 하는 아이들도 있고, 학습에 집중하지 못하고 짜증이 느는 아이들도 있다.

 

 

 

 

아이를 야단칠 때 지켜야 할 원칙

아이를 한 번도 야단치지 않고 키우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아이를 키울 때 가장 어렵고 중요한 것이 아마도 아이가 잘못했을 때의 대처 방법일 것이다. 아이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도 잘못된 행동을 고쳐주려면 어쩔 수 없이 야단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엄마가 지켜야 할 몇 가지 원칙에 대해 알아보자.
부모가 감정에 휩쓸리지 않는다
체벌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 스스로 감정에 휩쓸리지 않는 것이다. 만일 감정을 조절할 자신이 없으면 아예 체벌은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부모의 감정이 격해 있을 때는 시간을 두고 감정이 가라앉은 후에 야단친다. 또 아이와의 약속에 따라 매를 든다고 해도, 아이의 반응과 상태를 잘 살펴서 실행해야 한다. 아이가 심하게 무서워한다거나 도저히 견딜 수 없어 하면 야단치는 중간이라도 멈추고 아이를 달래주어야 한다. 혹 감정이 아직 남아 있으면 한동안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조용한 곳에서 야단친다
친구나 친지 등 다른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야단치지 않는다. 이는 아이가 다른 사람에게 큰 창피함을 느낄 뿐 아니라 다른 아이나 엄마들이 자신의 아이를 귀하게 여기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소중하게 다루어야 다른 사람들도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엄마가 다른 아이들이 있는데서 야단을 친다면 금세 그 아이들이 와서 ‘아줌마, 쟤 또 저래요’라는 식의 고자질을 하게 된다.

아이의 잘못된 행동만 야단친다
아이가 한 잘못된 행동만을 정확히 지적해야 한다. 그리고 왜 안 되는지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어야 한다. 단, 설명을 할 때 남들이 어떻게 볼 것이며, 그렇게 하면 다른 아이들과 비교될 수 있다는 식이나 엄마, 아빠가 실망할 것이라는 등 남의 이목을 이유로 설명하는 것은 좋지 않다.

왜 야단맞는지 알게 한다
무조건 “잘못했으니까 야단맞아야 해!” 하는 식으로 아이를 야단치는 것은 좋지 않다. 야단치기 전에 ‘왜 야단맞아야 하는지’를 다시 한 번 알려주고 가능하면 아이 스스로 말하게 한다. 간혹 어떤 부모들은 ‘잘못했으면 야단맞는다’라는 약속을 하고, 약속대로 야단치면 되지 않느냐고 하는데 그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아이의 잘못된 행동은 야단 그 자체에 의해서가 아니라, 야단 전후 과정 때문에 바뀌어야 한다. 아이가 시간을 충분히 끌어서 ‘야단 한번 맞으면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도록 하고 진심으로 반성하도록 해야 한다.

체벌은 되도록 하지 않는다
되도록 매를 들어 신체적인 체벌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체벌을 한다면 몇 대를 맞을지 약속을 한 후 약속한 대로만 해야 한다. 곧장 체벌로 들어가지 말고 단계를 거쳐서 경고가 몇 번 누적이 되었을 때 맨 마지막에 선택하는 방법으로 약속을 하고 지켜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아이가 체벌을 받았을 때는 스스로도 억울한 생각이 들지 않는다. 아이를 위해 하는 체벌이 아이에게 신체적 혹은 마음의 상처가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

짧게 야단친다
야단을 칠 때는 되도록 시간을 짧게 하는 것이 좋다. 고장난 테이프처럼 계속 반복하는 것은 아이는 물론 부모에게도 좋지 않다. 스스로 어떻게 하는지 알 수 없으면 남들이나 배우자에게 물어봐서 자신이 어떻게 하는지 점검해본다. 또 현재 잘못한 상황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며 야단친다. 이전의 잘못된 행동까지 끌고 나오면 야단이 아니라 잔소리가 되고, 아이는 잔소리라고 생각하면 더 이상 부모의 말을 듣지 않는다. 심지어 아이가 부모를 우습게 생각할 수 있으므로 야단은 짧게 하는 것이 좋다.

야단칠 영역을 만들어라
야단은 부모의 특권이 아니다. 야단쳐야 하는 행동의 영역을 먼저 정하고 그 부분에 대해서 아이와 대화를 나누고, 대화를 나눈 영역에 대해서만 야단치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아이가 부당하다고 여긴다면 이것은 야단맞는 아이를 무시한 것이다.

실수는 야단치지 않는다
실수와 잘못을 구분하는 것이 필요하며, 아이가 실수한 일에 대해 야단치는 것은 절대 금물. 실수는 아이가 실수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면 된다. 만약 우유를 쏟거나 물을 엎질렀다면 야단칠 것이 아니라 뒤처리를 하게 한다. 특히 야뇨증, 손가락 빨기, 왼손잡이 등은 정서적 불안과 무의식적 충동에 의한 것이 많기 때문에 체벌로 다스려서는 안 된다. 또 대소변 가리기, 호기심, 탐험심, 고추를 만지는 성적 충동에는 절대로 매를 들어 죄책감을 갖게 해서는 안 된다. ‘잘 몰라서’ 혹은 ‘실수로’ 저지른 잘못은 너그럽게 대해준다.

 

 

 

 

야단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야단친 후

사실 부모가 스스로 감정 통제가 잘 안 되어서 야단을 친다는 것을 먼저 인정해야 한다. 간혹 부모들을 보면 정말 큰일이 아닌 일에도 야단을 치는 경우가 있다. 때론 아이가 화를 낸다고, 짜증을 부린다고, 동생에게 감정적으로 대했다고 야단치는데 이런 일은 대부분 부모의 기분이 좋지 않거나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의 실수를 어른의 시선으로 곱지 않게 보아 야단치는 경우도 많다. 그러므로 인간이기 때문에 감정 통제가 잘 안 되는 것을 먼저 인정하고 어떻게 하면 아이의 행동을 적절하게 훈계할 방법이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실제로는 실행에 옮기기 힘든 것이 야단치기다.
야단치는 것이 어쩔 수 없다면 아이에게 야단친 후 어떻게 행동해야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많은 엄마들이 아이를 야단친 후에 자신의 행동을 반성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야단친 후 무턱대고 미안하다고 안아주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이는 아이가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를 야단친 후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야단친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야단치고 나서 아이는 ‘나를 미워해서 야단쳤다’고 여기기 때문에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아이의 행동을 야단치는 것을 넘어 지나치게 화를 냈다면 화낸 것에 대해 ‘미안하다’고 사과를 해야 한다. “너의 이러이러한 행동 때문에 엄마가 화가 많이 나서 심한 말을 해서 미안해”라고 말한다. 하지만 야단친 행동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않는다. 아이가 잘못해서 야단맞았다는 것을 인정하도록 해야 한다.

야단친 후 물품으로 보상하지 않는다
심하게 야단치고 난 후 엄마 혼자 괜히 머쓱해지는 경우가 있다. 이때 아이에게 미안해하면서 다른 보상을 하려고 하면 안 된다. 야단쳤던 태도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가지는 것은 중요하지만 지나친 죄책감 때문에 무엇인가를 사주려 하는 식의 보상을 하는 것은 아이에게 야단의 대가를 주는 기분 나쁜 보상이 될 수 있다.

야단친 후 바로 마음을 풀어라
야단친 후 부모가 화를 삭히지 못하고 오랫동안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되면 아이에게 불안을 가져다줄 수 있다. 부모 마음이 덜 풀려도 겉으로라도 시간을 오래 끌지 말고 화해의 행동을 보일 필요가 있다. 또 자기 전에 아이의 마음을 풀어주는 것도 필요하다. 잠자리까지 가져가지 않도록 노력하라.

아이의 마음이 풀릴 때까지 기다려라
아이가 마음이 풀리지 않고 있으면 지나치게 풀어주려고 하지 말고 “마음이 다 풀릴 때까지 기다릴게. 다 풀리면 엄마에게로 와”라고 말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아무리 잘 풀어줘도 이러한 것이 지나치게 자주 반복되면 아이에게 문제가 있거나 부모의 태도에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고개가 끄덕여지는 지적도 자주 받으면 기분이 좋지 않고 자존심이 상하는 법이다.

야단친 뒤 아이의 상태를 살핀다
야단친 후에 아이가 너무 화를 내거나 반대로 너무 의기소침해하지 않는지, 우울해하지 않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야단친 후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아이에게 왜 야단맞았는지, 마음이 어떤지,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물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반드시 사랑한다고 말하고 안아준다
아이를 야단친 후에는 반드시 사랑한다고 말하고 안아주어야 한다. 또 “엄마(아빠)가 너를 야단치고 싶지 않았지만 너를 위해서 그런 거야. 엄마(아빠)는 너를 변함없이 사랑한다”고 이야기해주어야 한다. 만 2~4세의 아이는 부모가 말로 표현한 것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말하지 않아도 아이가 부모 마음을 이해해주겠지’하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출처 : 그랜드카니발최강동호회
글쓴이 : 김천태[대전]萬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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